[프리뷰] 마르크 샤갈, 영혼의 정원展 _ 고통부터 사랑까지, 전쟁부터 평화까지
마르크 샤갈색채의 마술사(1887.07.07~ 1985.03.28) 필자는 그림을 사랑한다. 그들의 붓자국도, 생각이 보이는 듯한 선들도, 또 그것을 꽉꽉 채우고 있는 물감의 색들을 사랑한다. 필자는 아마도 미술을, 그리고 미술가를 참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필자에게, 미술시간은 참 야누스의 존재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그림을 못그려서 슬펐고, 또 그래도 그림과 많은 예술적인 조각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 곳에서 처음으로 뒤샹의 ‘샘’을 만나 충격에 빠졌고, 또 샤갈의 그 이국적인 색깔의 그림에 매료되었다. 단연 필자가 인생에서 가장 먼저 접했던 그림은, 「마을과 나」라는 그림이었다. 유명하지 않은가, 그 오묘한 색과 마주보는 두 피사체의 모습. 그 미술시간의 사람이 이제 한국에 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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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_ 당신의 '고찰을 기다리며'
세상의 모든 것은 참 다양하다. 사랑의 모양도, 대상도, 또 우리의 얼굴도, 또, 또 많은 것들이. 세상의 다양한 것들을 모두 아우르고 친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래도 그들과 친해져야 하는 것은 그것은 다른 것이지 모두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듣고 느끼려고 노력하는 필자에게, 가장 좋은 ‘다양’을 보여주는 것은 많은 경우에서 연극이었다. 아마도, 눈 앞에서 사람들이 움직여서 생동감도 있거니와, 같은 사람이지만 관객석의 이들과 무대 위의 이들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 공간 속에서도, 역할 속에서조차도 다양하다. 또 정말로 연극이 다양한 것은, 꽤 많은 이야기를 하고 남기기 때문이다. 영화의 이야기도 물론 다양하다. 하지만 그 역사가 더 긴 연극의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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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우리는 왜 생각해야하는가 _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 프리뷰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산울림고전극장프리뷰 Q. 우리는 왜 생각해야하는가 사실 생각하지 않는 삶이 편하다. 생각을 하면, 일은 더뎌지고, 또 머리는 어지러워지고, 또 귀찮아 진다. “생각 없이 살고 싶다”라는 말은, 생각 없이 사는 삶이 더 편함을 전제로 한다. 그만큼 ‘생각’이란 불편하고 힘든 것이다. 생각이 그런 것이라, 우리는 종종 ‘먹고 사느라’ 지칠 때면, 사고하기를 포기해버리곤 한다. 에서도, 찰리 채플린은 먹고 살기 위해, 공장에서 근무를 하며 생각 없이 몸에 배어버린 일들만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먹고 살기만 하는, 욕구 충족만을 목표로 하는 삶에서 ‘사고’는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귀찮고 번거롭고 힘든 무언가를 포기해버리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사실 생각을 안 하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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