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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고전극장

[리뷰] '고도를 기다리며', 한 관객의 태도의 변화 이 연극이 매력적인 것은, 답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정말로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 그것이 이 연극이 갖는 특징이자 매력이라는 것이다. 이 연극을 보러갈 사람들, 그리고 보러갔던 사람들은 모두 ‘고도’가 무엇일지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생각하고 힘썼을 것 같다. 필자만 해도 그렇다. 대체 그 고도라는 것이 뭔지, 베케트도 모른다는 그 ‘고도’라는 사람과 의미를 알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귀 기울였다. 연극 내내 고고와 디디는 기다리기만 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 기다림을 지켜보기만 한다. 많은 후기글들이 말하고 있듯이, 사건은 아무것도 없으며 지루하다면 지루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연극의, 차밍 포인트. 그런데도 이 연극이 필자에게 재미있고 매력 있었.. 더보기
[리뷰] 이 세상엔 언제나 문제가 있다 _ 연극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을 보고 “미투운동이 아니었으면, 뭐였을까?”“상관없지 않을까? 세상엔 언제나 문제가 있으니까." 햄릿 이라는 연극의 주인공은 단연 햄릿이다. 그만큼 햄릿이라는 인물이 이 연극에 가장 많이 출연하기도, 가장 많은 대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만큼 많은 대사에서, 주옥같은 또 촌철살인의 무언가가 많이 나오기도 한다. 햄릿이라는 고전 그 자체를, 배우들이 햄릿을 연기하다가 우리에게 그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글로브극장’을 재현하다가 가버릴 것을 기대했을 사람들에겐 먼저, 이 연극은 사과의 말씀을 전해야겠다. 그만큼 이 연극의 ‘햄릿’을 다루는 방식은 많이 다르다. 연극의 시작 ; 연극스러운 연극 연극의 첫인상은 무대를 보는 순간부터 좌우되곤 한다. 이 의 무대는 강렬했다. 뭐, 대단한 무대장식이 있는 .. 더보기
[연극] 우리는 왜 생각해야하는가 _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 프리뷰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산울림고전극장프리뷰 Q. 우리는 왜 생각해야하는가 사실 생각하지 않는 삶이 편하다. 생각을 하면, 일은 더뎌지고, 또 머리는 어지러워지고, 또 귀찮아 진다. “생각 없이 살고 싶다”라는 말은, 생각 없이 사는 삶이 더 편함을 전제로 한다. 그만큼 ‘생각’이란 불편하고 힘든 것이다. 생각이 그런 것이라, 우리는 종종 ‘먹고 사느라’ 지칠 때면, 사고하기를 포기해버리곤 한다. 에서도, 찰리 채플린은 먹고 살기 위해, 공장에서 근무를 하며 생각 없이 몸에 배어버린 일들만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먹고 살기만 하는, 욕구 충족만을 목표로 하는 삶에서 ‘사고’는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귀찮고 번거롭고 힘든 무언가를 포기해버리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사실 생각을 안 하면 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