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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리뷰]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 <작은 곰> _ 하얀 벽을 세우던 작은 곰의 이야기 "그저 살고자 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힘든건가요?" 삶에 치인 직장인들이 나오는 현대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대사가 동화책에 나온다. 주인공은 '작은 곰'이며, 책 속 모든 그림은 판화다. 어둡고 사뭇 무섭다. 내용들도 충격적이다. 흰 공작은 동물들에게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풀을 갖다주고, 동물들은 환각과 환상에 취해 즐기다가 마지막을 맞는다.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라지만, '동화'라는 제목을 잊게 될 정도로 적나라하고 거침이 없다. 우화라는 이름을 달아도 좋았겠다. 앞서 언급한 말은, 을 읽었다면 기억에 남았을 법한 대사 중 하나였다. 주인공 작은 곰이 다치고 찢기는 성장 과정을 거쳐, 호랑이를 만나고 종국에 바다로 나아가기 전 육지를 보여줄 초록 풀을 챙기기로 한다. 하지만 이전 싸움으로 다친 그에겐.. 더보기
[연극] 우리는 왜 생각해야하는가 _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 프리뷰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산울림고전극장프리뷰 Q. 우리는 왜 생각해야하는가 사실 생각하지 않는 삶이 편하다. 생각을 하면, 일은 더뎌지고, 또 머리는 어지러워지고, 또 귀찮아 진다. “생각 없이 살고 싶다”라는 말은, 생각 없이 사는 삶이 더 편함을 전제로 한다. 그만큼 ‘생각’이란 불편하고 힘든 것이다. 생각이 그런 것이라, 우리는 종종 ‘먹고 사느라’ 지칠 때면, 사고하기를 포기해버리곤 한다. 에서도, 찰리 채플린은 먹고 살기 위해, 공장에서 근무를 하며 생각 없이 몸에 배어버린 일들만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먹고 살기만 하는, 욕구 충족만을 목표로 하는 삶에서 ‘사고’는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귀찮고 번거롭고 힘든 무언가를 포기해버리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사실 생각을 안 하면 편.. 더보기
[일기] 미룸 ​ 바보같지만 오늘은 숨어버려야 겠다. 내 머리를 몰아세우고 힘들게하고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게끔 만들 일들을 미뤄야겠다. 일단 자야겠다. 시간이 너무 늦었다. 숫자의 압박은, 인정하기는 싫지만 언제나 큰 것이다. 더보기
[일기] 포기와 성공과 방향 인생이 살기가 힘들고그렇게 무기력해지고많은 걸 놓아버리고 싶을때가 있는 건 아마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이 방향으로 가는 게 맞을지이 걸음이 도움이 될런지알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성공한 사람이 그렇게 적은건무엇이 맞는 길이고,무엇이 옳은 방향인지손가락짓 해주는 사람이그리 흔치 않아서 인지도 모른다. 더보기
[일기] 경계 ​ 세상의 모든 것들은 경계가 좀 흐릿해질 필요가 있다 모두 흐려지고 희미해지고 하나가 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보기
[일기] 연애에 대한 조그만 생각 연애는 어렵다 요즘 제일 많이 생각하고 있는 건 '연애'다. 연애는 차암 어렵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랑 만나고 감정을 나누는 건데도, 너무너무 어렵다. 신기한 건, 이렇게 에너지 소모가 심하고 감정 낭비가 심한 일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고, 또 몇 번이고 다시 하며 살아간다는 것. 이별은 무겁다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너무 예쁘고 행복한 일이지만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이별'이라는 것의 무게가 크다. 호기롭게 '나는 연애 백번하고 결혼할거야.'라고 말한 22살의 나에게 엄마는 담담하게 '그럼 100번 아파야하잖아'라고 했다. 그녀의 과거 러브스토리가 궁금해졌지만, 아무튼 신기했던 건 우리 엄마도 똑같이 이별을 겪어왔을 거라는 것. 헤어짐은 아마 신이 만든 가장 큰 감정적인 '벌'인 것같다. 일상생.. 더보기